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향하다 向


 서쪽을 향해 부는 바람 → 서쪽으로 부는 바람

 눈길이 노인에게 향했다 → 눈길이 늙은이한테 쏠렸다

 창문은 남쪽으로 향해 나 있었다 → 창문은 남쪽으로 났다

 환송객을 향하여 → 환송객을 바라보며 / 환송객 쪽으로

 고향을 향하여 → 고향으로 / 고향 쪽으로

 집으로 향하다 → 집으로 가다 / 집 쪽으로 가다

 광나루 쪽으로 향했다 → 광나루 쪽으로 갔다

 미래를 향하여 전진하고 → 앞날을 내다보며 걸어가고

 하나됨을 향한 → 하나됨을 바라는 / 하나됨을 꿈꾸는

 영화에 향해 있다 → 영화에 기울어졌다 / 영화로 쏠렸다

 나의 그녀에게 향한 애틋한 마음 → 그이를 그리는 내 애틋한 마음

 임 향한 한마음 → 임 그리는 한마음 / 임바라기 한마음

 그녀에게 시선을 향한 채 → 그이한테 눈길을 박은 채 / 그이한테 눈길을 돌린 채

 관심을 자신의 일에만 향한 채 → 눈길을 제 일에만 둔 채

 시선을 정면으로 향하고 → 눈길을 앞으로 두고 / 눈은 똑바로 앞을 보고


  ‘향하다(向-)’는 “1. 어느 한쪽을 정면이 되게 대하다 2. 어느 한쪽을 목표로 하여 나아가다 3. 마음을 기울이다 4. 무엇이 어느 한 방향을 취하게 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낱말은 ‘쪽’이나 ‘보다’나 ‘바라보다’로 손볼 수 있어요. 때로는 ‘가다’로 손볼 수 있고요. ‘-에’나 ‘-로’로 손질할 자리도 있으니, 흐름을 찬찬히 살피면서 가다듬어 줍니다. 2017.6.22.나무.ㅅㄴㄹ



삶을 향해 몸부림치는 고호 자신의 모습처럼

→ 살아가려고 몸부림치는 고호처럼

→ 살려고 몸부림치는 고호처럼

→ 살고 싶어 몸부림치는 고호처럼

→ 몸부림치면서 살아가려는 고호처럼

《이일 엮음-반 고호》(열화당,1975) 27쪽


다시 강쪽으로 향했다

→ 다시 강쪽으로 갔다

→ 다시 강쪽으로 걸었다

《마인더트 디영/이태극 옮김-아버지가 60명 있는 집》(동서문화사,1982) 117쪽


마을 골목을 이리저리 돌아 어느 인쇄소로 향했습니다

→ 마을 골목을 이리저리 돌아 어느 인쇄소로 갔습니다

→ 마을 골목을 이리저리 돌아 어느 인쇄소로 걸어갔습니다

→ 마을 골목을 이리저리 돌아 어느 인쇄소로 찾아갔습니다

《미야자와 겐지/김유영 옮김-은하철도의 밤》(푸른나무,1997)


대뜸 기수를 북으로 향하라며 조종사를 위협하였다

→ 대뜸 비행깃머리를 북으로 돌리라며 조종사를 윽박질렀다

→ 대뜸 비행기를 북쪽으로 돌리라며 조종사를 다그쳤다

《정운현-호외 100년의 기억들》(삼인,1997) 175쪽


아버지를 향해 내가 했던 말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 아버지를 보며 내가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 아버지한테 내가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정목 스님-마음 고요》(학고재,2002) 81쪽


선생님을 향해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 선생님한테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 선생님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 선생님을 보면서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쿠루사·모니카 도페르트/최성희 옮김-놀이터를 만들어 주세요》(동쪽나라,2003) 36쪽


관광객의 절반은 바다로 향한다

→ 관광객 가운데 절반은 바다로 간다

→ 관광객 가운데 절반은 바다로 놀러 간다

→ 관광객 가운데 절반은 바다로 떠난다

《레스터 브라운/이상훈,배규식 옮김-21세기의 피자》(따님,2003) 42쪽


넓디넓은 호수를 향해 가슴을 쭉 폈습니다

→ 넓디넓은 호수를 보며 가슴을 쭉 폈습니다

→ 넓디넓은 못을 바라보며 가슴을 쭉 폈습니다

《유모토 카즈미/김정화 옮김-여우의 스케이트》(아이세움,2003) 46쪽


국민을 향해 선전포고도 없는 전쟁을 거는 나라

→ 국민한테 선전포고도 없는 전쟁을 거는 나라

→ 사람들한테 선전포고도 안 하고 전쟁을 거는 나라

→ 사람들한테 알리지도 않고 전쟁을 거는 나라

→ 사람들한테 아무 말도 없이 전쟁을 거는 나라

《아룬다티 로이/박혜영 옮김-9월이여 오라》(녹색평론사,2004) 22쪽


건성으로 대답하고 급히 내 방으로 향했다

→ 건성으로 대꾸하고 서둘러 내 방으로 갔다

→ 건성으로 말하고 바삐 내 방으로 들어갔다

《윤정모-누나의 오월》(산하,2005) 18쪽


자기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 내 목표를 보며 힘껏 애쓰는 수밖에

→ 내 길을 생각하며 온힘을 다하는 수밖에

→ 내 뜻을 이루도록 힘을 내는 수밖에

→ 내 꿈을 따라 갖은 힘을 다하는 수밖에

《니노미야 토모코/서수진 옮김-노다메 칸타빌레 11》(대원씨아이,2005) 124쪽


무언가 먹기 위해 드나드는 곳에서 만나게 되는 숟가락을 향해 나는 종종 묻는다

→ 무언가 먹으려고 드나드는 곳에서 만나는 숟가락한테 나는 가끔 묻는다

→ 무언가 먹으려고 드나드는 곳에서 만나는 숟가락을 보며 나는 더러 묻는다

→ 무언가 먹으려고 드나드는 곳에서 만나는 숟가락한테 가끔 묻는다

→ 무언가 먹으려고 드나드는 곳에서 만나는 숟가락을 바라보며 더러 묻는다

《김선우-김선우의 사물들》(눌와,2005) 13쪽


가옥들은 창이 안뜰로 향해 있고 점포들만 거리 쪽으로 나 있었다

→ 집은 창이 안뜰로 났고 가게만 거리 쪽으로 났다

→ 집은 창이 안뜰을 바라보았고 가게만 거리 쪽을 바라보았다

《하인리히 슐리만/이승희 옮김-고고학자 슐리만, 150년 전 청일을 가다》(갈라파고스,2005) 32쪽


세 사람은 지리산으로 향했다

→ 세 사람은 지리산으로 갔다

→ 세 사람은 지리산으로 떠났다

→ 세 사람은 지리산으로 길을 나섰다

→ 세 사람은 지리산으로 길을 떠났다

→ 세 사람은 지리산으로 가기로 했다

→ 세 사람은 지리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세 사람은 지리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한돌-저 산 어딘가에 아리랑이 있겠지》(실천문학사,2006) 21쪽


병사들에게 잡혀 바로 감옥으로 향했다

→ 병사들한테 잡혀 감옥으로 끌려갔다

→ 병사들한테 잡혀 감옥으로 떠밀렸다

→ 병사들한테 잡혀 감옥으로 가야 했다

→ 병사들한테 잡혀 감옥에 갇혀야 했다

《벤슨 뎅·알폰시온 뎅·벤자민 아작/조유진 옮김-잃어버린 소년들》(현암사,2008) 329쪽


잎들이 꼿꼿하게 위를 향하고 있었다

→ 잎들이 꼿꼿하게 섰다

→ 잎들이 꼿꼿하게 위로 뻗었다

→ 잎들이 꼿꼿하게 하늘을 바라보았다

→ 잎들이 꼿꼿하게 하늘로 곧게 뻗었다

→ 잎들이 꼿꼿하게 하늘을 보았다

《우오즈미 나오코/오근영 옮김-원예반 소년들》(양철북,2012) 19쪽


줄기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나가요

→ 줄기가 하늘로 쭉쭉 뻗어 나가요

→ 줄기가 하늘을 보며 쭉쭉 뻗어 나가요

→ 줄기가 하늘 쪽으로 쭉쭉 뻗어 나가요

《아라이 마키/사과나무 옮김-해바라기》(크레용하우스 펴냄,2015) 12쪽


둥근 거울 같은 게 나를 향했어요

→ 둥근 거울 같은 게 나를 보았어요

→ 둥근 거울 같은 게 나를 가리켰어요

→ 둥근 거울 같은 게 내 쪽을 보았어요

→ 둥근 거울 같은 게 나를 비추었어요

《로버트 헌터/맹슬기 옮김-새내기 유령》(에디시옹 장물랭,2016) 3쪽


종종걸음으로 가까운 숲을 향했어

→ 종종걸음으로 가까운 숲을 찾았어

→ 종종걸음으로 가까운 숲에 갔어

→ 종종걸음으로 가까운 숲에 찾아갔어

《제니 수 코스테키 쇼/김희정 옮김-루나와 나》(청어람아이,2017) 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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