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그림책의 전문가
내가 그림책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이다
→ 내가 그림책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이다
→ 내가 그림책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 내가 그림책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서천석-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창비,2015) 4쪽
그림책을 놓고 전문가라면 “그림책 전문가”라 하면 됩니다. “만화 전문가”나 “영화 전문가”처럼 ‘-의’ 없이 쓰면 돼요. 보기글에서는 “그림책을 잘 알지 못하기”나 “그림책을 잘 모르기”로 손질해 보아도 됩니다.
글의 양이 많지 않고 유아들도 좋아하는 만화풍의 그림책이지만
→ 글이 많지 않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만화 같은 그림책이지만
→ 글이 적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만화결로 된 그림책이지만
《서천석-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창비,2015) 264쪽
“글의 양(量)”은 일본 말씨입니다. 보기글은 “글이 많지 않고”나 “글이 적고”나 “글이 짧고”로 손봅니다. ‘유아(幼兒)’는 ‘아이’로 손보고, “만화풍(-風)의 그림책”은 “만화 같은 그림책”이나 “만화처럼 그린 그림책”이나 “만화처럼 보이는 그림책”으로 손봅니다.
낡은 베레모를 쓴 아르망의 늙은 마음은
→ 낡은 베레모를 쓴 늙은 아르망은 마음이
《나탈리 새비지/박향주 옮김-떠돌이 할아버지와 집 없는 아이들》(아이세움,2001) 36쪽
“아르망의 늙은 마음”은 글짜임을 손질해서 “늙은 아르망은 마음이”로 적어 줍니다.
씨 뿌릴 때 위와 같이 해 두면 그 뒤의 관리가 쉬워진다
→ 씨 뿌릴 때 이와 같이 해 두면 그 뒤 손질이 쉽다
→ 씨 뿌릴 때 이와 같이 해 두면 그 뒤에 손질이 쉽다
→ 씨 뿌릴 때 이같이 해 두면 그 뒤부터 돌보기가 쉽다
《아라이 요시미·가가미야마 에츠코/최성현 옮김-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 교실》(정신세계사,2017) 27쪽
“그 뒤의 관리(管理)가 쉬워진다”는 ‘-의’만 덜어도 되어요. ‘-에’나 ‘-부터’나 ‘-로는’을 붙일 수 있어요. “그러고 나면 돌보기가 쉽다”나 “그때부터 돌보기가 쉽다”처럼 손질해도 됩니다. “위와 같이”는 잘못 쓰는 일본 말씨이니, “이와 같이”로 바로잡습니다. 2017.5.21.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