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300 : 시원始原
시원(始原) : 사물, 현상 따위가 시작되는 처음
시원(始原)의 향기
→ 예스러운 내음
→ 첫 냄새
→ 처음 태어난 냄새
→ 오랜 내음
‘시원’이라는 한자말은 “시작되는 처음”을 뜻한다고 하는데, ‘시작(始作)’은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을 가리키니 겹말풀이입니다. 한국말사전 뜻풀이는 “이루어지는 처음”이나 “비롯하는 때”쯤으로 고쳐 주어야지 싶어요. “시원의 향기”라는 말마디는 “첫 냄새”라든지 “처음 태어난 냄새”로 손질할 만하고, “예스러운 내음”이나 “오랜 내음”이나 “오래된 내음”으로 손질할 만해요. 아무래도 한국말 ‘시원하다’하고 헷갈릴 듯하여 ‘시원’이라는 한자말에 묶음표를 치고 한자를 붙였구나 싶으나, 말뜻과 말결을 헤아려 손쉽게 풀어 줄 적에 한결 낫습니다. 2017.5.9.불.ㅅㄴㄹ
땅끝 어디에선가 물씬 건너오는 시원(始原)의 향기가 문지를수록 아파만 오네
→ 땅끝 어디에선가 물씬 건너오는 예스러운 내음이 문지를수록 아파만 오네
→ 땅끝 어디에선가 물씬 건너오는 첫 냄새가 문지를수록 아파만 오네
→ 땅끝 어디에선가 물씬 건너오는 오랜 내음이 문지를수록 아파만 오네
《이성의-저물지 않는 탑》(문학의전당,2015) 5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