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곁에서



  요즈막에 책 여러 권 원고를 한꺼번에 들여다보면서 손질하거나 새로 쓰다 보니 아이들 곁에서 함께 노는 짬이 퍽 줄어듭니다. 요즈음은 아직 자전거를 몰아 바다나 골짜기로 다니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제랑 그제 두 가지 원고를 얼추 마무리를 지어서 두 군데 출판사에 보냈고, 오늘 다른 두 가지 원고를 갈마들면서 살핍니다. 이 두 가지 원고 가운데 하나를 먼저 마치고 또 다른 원고를 하나 살피려고 해요.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원고가 하나 더 있고, 이밖에 두 가지쯤 되는 새로운 책 원고가 또 있습니다. 올해는 온통 온갖 책을 붙잡느라 이 봄을 다 보내겠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렇지만 이 일은 이 일대로 차근차근 하면서, 살림노래와 배움노래는 살림노래하고 배움노래대로 즐겁게 하자고 생각합니다. 삼월 끝자락에 싱그러운 봄비가 며칠 동안 내리며 바야흐로 땅이 많이 풀렸으니, 이제 옥수수 씨앗이며 당근 씨앗이며 곳곳에 콕콕 심으려고 해요. 아이들 곁에서 놀고 살림을 합니다. 아이들은 어버이 곁에서 노래하고, 사랑을 합니다. 2017.4.2.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