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수- 數
수백만 → 몇 백만
수천 → 몇 천
수차에 걸쳐 → 여러 차례에 걸쳐 / 몇 차례에 걸쳐
‘수(數)’는 “‘몇’, ‘여러’, ‘약간’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해요. ‘수백만’이나 ‘수천’처럼 흔히 써요. 이 같은 자리는 그대로 쓸 때가 한결 나을 수 있습니다. 또는 “몇 백만”이나 “몇 천”으로 손볼 수 있어요. 익숙한 대로 쓰고 싶다면 익숙한 대로 쓸 테지만, 아이들한테 가르칠 말을 헤아리면서 ‘몇’이나 ‘여러’로 손질해 줄 수 있습니다. 2017.3.12.해.ㅅㄴㄹ
이 여우는 수차례 목격되었는데
→ 이 여우는 몇 차례 보였는데
→ 이 여우는 여러 차례 나타났는데
《시튼/장석봉 옮김-회색곰 왑의 삶》(지호,2002) 202쪽
케빈은 이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수년 후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 케빈은 이 끔찍한 일을 놓고 몇 해 뒤에 다음과 같이 적는다
→ 케빈은 이 무시무시한 일을 놓고 여러 해 뒤에 다음과 같이 적는다
《그레그 마리노비치·주앙 실바/김성민 옮김-뱅뱅클럽》(월간사진,2013) 68쪽
벌써 수년이 지났다
→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 벌써 몇 해가 지났다
《짐 더처·제이미 더처/전혜영 옮김-늑대의 숨겨진 삶》(글항아리,2015) 244쪽
몸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수 시간이 걸리는 반면
→ 몸이 다 마를 때까지 여러 시간이 걸리지만
→ 몸이 모두 마를 때까지 몇 시간이 걸리지만
《김선주·송재형-한국 매미 도감》(자연과생태,2017) 15쪽
그래서 시작된 수차례의 상담 끝에
→ 그래서 여러 차례 했던 이야기 끝에
→ 그래서 이야기를 여러 차례 나눈 끝에
→ 그래서 이야기를 잇달아 나눈 끝에
→ 그래서 이야기를 꾸준히 나눈 끝에
《제님씨-포근하게 그림책처럼》(헤르츠나인,2017) 2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