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면 睡眠
수면 부족 → 잠이 모자람
수면을 취하다 → 자다
그들의 수면을 방해한 → 그들이 못 자게 한
‘수면(睡眠)’은 “1. 잠을 자는 일 2. 활동을 쉬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까 ‘수면 = 잠’이에요. ‘잠’으로 고쳐쓰면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여덟 가지 한자말 ‘수면’이 나오는데, 이 여덟 가지를 얼마나 쓸 만할까요? 군더더기 한자말만 가득한 한국말사전이지 싶습니다. 20173.6.달.ㅅㄴㄹ
수면(水綿) : [식물] = 해캄
수면(水麵) : [민속] 삼짇날에 먹는 음식의 하나
수면(垂面) : [수학] = 수직면
수면(羞面) : 부끄러움을 띤 얼굴
수면(愁眠) : 걱정하면서 잠을 잠
수면(瘦面) : = 수용(瘦容)
수면(隨眠) : [불교] ‘번뇌’를 달리 이르는 말
수면(獸面) : 짐승의 얼굴
첫째, 독서는 수면(睡眠)과 비슷하다
→ 첫째, 책읽기는 잠자기와 비슷하다
→ 첫째, 책읽기는 잠과 비슷하다
《두뇌의 회전을 도우는 독서술》(신조사,1972) 16쪽
집단 수면 상태에서 깨어나 세상에 대한 하나의 비전을 보기 시작했고
→ 떼잠에서 깨어나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았고
→ 다 같이 잠에서 깨어나 온누리를 새롭게 보았고
《톰 새디악/추미란 옮김-두려움과의 대화》(샨티,2014) 10쪽
가사 노동과 가족 돌봄과 수면까지 다 해내야 하는
→ 집안일과 식구 돌보기와 잠까지 다 해내야 하는
《안미선-여성, 목소리들》(오월의책)(오월의봄,2014) 175쪽
이윽고 수면 공간이 정해졌다
→ 이윽고 잘 곳이 잡혔다
→ 이윽고 잠자리를 찾았다
《사샤 마틴/이은선 옮김-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북하우스,2016) 131쪽
수면도 필요없고 취미도 필요없는
→ 잠을 안 자도 되고 취미가 없어도 되는
→ 안 자도 되고 취미가 없어도 되는
→ 잠도 취미도 없어도 되는
《김정연-혼자를 기르는 법 1》(창비,2017) 17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