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그 개의 문제


그 개의 문제는 눈이 멀었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 그 개는 문제가 눈이 멀었다는 데 있지 않고

→ 그 개는 눈이 멀어서 문제가 있지 않고

《허연-나쁜 소년이 서 있다》(민음사,2008) 36쪽


  토씨를 ‘-는’으로 붙일 자리에 ‘-의’를 잘못 붙였습니다. “있는 게 아니라”는 “있지 않고”로 손봅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아츠코의 우는 소리도 못 들었다

→ 그러고 보니 요즘 아츠코가 우는 소리도 못 들었다

《스기사쿠/최윤희 옮김-묘한 고양이 쿠로 9》(시공사,2006) 3쪽


  ‘-의’가 아닌 ‘-가’를 붙이면 되어요. “아버지‘가’ 노래하는 소리”요 “누나‘가’ 웃는 소리”입니다.


1∼4톤에 달하는 거구의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 1∼4톤에 이르는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 1∼4톤에 이르는 커다란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이형주-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책공장더불어,2016) 52쪽


  ‘거구(巨軀)’는 “큰 몸집”을 뜻해요. ‘덩치’는 ‘몸집’하고 같은 말이에요. 이 대목에서는 “거구와 어울리지 않게”로 손보거나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로 고쳐씁니다.


신사임당의 눈에 비친 풀과 벌레의 아름다운 모습을 살펴봅시다

→ 신사임당 눈에 비친 아름다운 풀과 벌레를 살펴봅시다

→ 신사임당 눈에 비친 풀과 벌레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살펴봅시다

《조용진-풀과 벌레를 즐겨 그린 화가 신사임당》(나무숲,2000) 3쪽


  ‘-의’를 덜어 “신사임당 눈”으로 적으면 돼요. “풀과 벌레의 아름다운 모습”은 “아름다운 풀과 벌레”나 “풀과 벌레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로 손질해 줍니다. 2017.2.19.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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