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혼나다/혼내다 魂


 술에 혼나다 → 술에 놀라다 / 술에 시달리다 / 술에 지치다

 무서워서 혼나다 → 무서워서 죽는 줄 알다 / 몹시 무서웠다

 배고파서 혼나다 → 배고파서 죽는 줄 알다 / 배고파서 힘들었다

 언니한테 혼날 생각에 → 언니한테 꾸중 들을 생각에

 아이를 혼내다 → 아이를 꾸짖다 / 아이를 나무라다

 낯선 사람을 혼내다 → 낯선 사람을 꾸짖다


  ‘혼(魂-)나다’는 “1. 매우 놀라거나 힘들거나 시련을 당하거나 하여서 정신이 빠질 지경에 이르다 2. 호되게 꾸지람을 듣거나 벌을 받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러한 뜻을 헤아려 보면 ‘놀라다’나 ‘힘들다’나 ‘꾸짖다’로 손볼 만하고, 때에 따라서 ‘놀리다’나 ‘골리다’나 ‘나무라다’로 손볼 만합니다. 2017.2.1.물.ㅅㄴㄹ



나중에 술 사건도 혼내 줘야 하는데

→ 나중에 술 사건도 꾸짖어 줘야 하는데

→ 나중에 술 사건도 나무라야 하는데

《이마 이치코/강경원 옮김-백귀야행 2》(시공사,1999) 80쪽


나쁜 양반과 벼슬아치들을 하나하나 혼내 줬어

→ 나쁜 양반과 벼슬아치들을 하나하나 꾸짖어 줬어

→ 나쁜 양반과 벼슬아치들을 하나하나 나무랐어

《홍영우-홍길동》(보리,2006) 22쪽


사람은 얼씬거리는 고양이 한 마리 혼내 준 거에 불과하겠지만

→ 사람은 얼씬거리는 고양이 한 마리 놀려 준 짓일 뿐이겠지만

→ 사람은 얼씬거리는 고양이 한 마리 골려 준 짓일 뿐이겠지만

《김은희-나비가 없는 세상》(책공장더불어,2008) 148쪽


난 한 번도 혼난 적이 없다

→ 난 한 번도 꾸중 들은 적이 없다

→ 난 한 번도 꾸지람 받은 적이 없다

《쿄우 마치코/한나리 옮김-미카코 1》(미우,2011) 100쪽


아뇨. 다른 사람을, 혼냈어요

→ 아뇨, 다른 사람을, 꾸짖었어요

→ 아뇨, 다른 사람을, 나무랐어요

《야마시타 카즈미/서현아 옮김-천재 유교수의 생활 31》(학산문화사,2012) 89쪽


찬물을 어른보다 먼저 마시기만 해도 혼나는 시절에

→ 찬물을 어른보다 먼저 마시기만 해도 꾸중 듣든 때에

→ 찬물을 어른보다 먼저 마시기만 해도 지청구 듣던 때에

→ 찬물을 어른보다 먼저 마시기만 해도 꾸지람 받던 때에

→ 찬물을 어른보다 먼저 마시기만 해도 나무라던 무렵에

《이월곡-위! 아래!》(분홍고래,2016) 100쪽


625호를 혼내 주기 위해 389호와 436호가 빠르게 산허리를 돌아 내려와

→ 625호를 꾸짖으려고 389호와 436호가 빠르게 산허리를 돌아 내려와

→ 625호를 나무라려고 389호와 436호가 빠르게 산허리를 돌아 내려와

《임경섭-제무시》(평화를품은책,2017) 3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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