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격하다 隔


 하루를 격하여 만나다 → 하루 뒤에 만나다 / 하루를 걸러 만나다 / 하루 있다 만나다

 칸막이 하나를 격하다 →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다 / 칸막이 하나만큼 떨어지다

 바다를 격해 있다 → 바다를 사이에 두다 / 바다로 나뉘다 / 바다를 사이로 떨어지다


 ‘격(隔)하다’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사이를 두다”를 뜻한다고 해요. 이 뜻처럼 “사이를 두다”로 손보면 됩니다. ‘떨어지다’나 ‘나뉘다’나 ‘벌어지다’로 손볼 수 있고, ‘뒤’나 ‘걸러’로 손볼 만해요. 2017.1.27.쇠.ㅅㄴㄹ



진주를 떠나기 전 하루를 격하여 두 통의 글을 받았어요

→ 진주를 떠나기 앞서 하루를 사이에 두고 글 두 통을 받았어요

→ 진주를 떠나기 앞서 하루를 걸러 글 두 통을 받았어요

→ 진주를 떠나기 앞서 하루 또 하루 글 두 통을 받았어요

《김기현 엮음-이정혜 유고집, 학과 같이 살다》(평화출판사,1974) 164쪽


우리 집과는 십 리를 격해서 훨씬 가까와졌다

→ 우리 집과는 십 리 사이라서 훨씬 가까와졌다

→ 우리 집과는 십 리 떨어져서 훨씬 가까와졌다

→ 우리 집과는 십 리 거리라서 훨씬 가까와졌다

→ 우리 집과는 십 리쯤 되어서 훨씬 가까와졌다

《고은-황토의 아들》(한길사,1986) 25쪽


59학번과 89학번은 한 세대를 격해 있습니다

→ 59학번과 89학번은 한 세대를 사이에 둡니다

→ 59학번과 89학번은 한 세대가 벌어집니다

→ 59학번과 89학번은 한 세대만큼 벌어집니다

《신영복-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돌베개,2017) 26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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