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수컷의 배 길이


수컷의 배 길이는 30∼34mm이며

→ 수컷은 배 길이가 30∼34mm이며

→ 수컷은 배가 길이 30∼34mm이며

《정상우·배연재·안승락·백운기 엮음-잠자리 표본 도감》(자연과생태,2016) 43쪽


  ‘-의’는 ‘-은’으로 고쳐 주면 됩니다.


고니나 흑두루미 같은 새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 고니나 검은두루미 같은 새들이 잘 있는지 궁금하다

→ 고니나 검은두루미 같은 새들이 잘 지내는지 궁금하다

《박두규-숲에 들다》(애지,2008) 52쪽


  “새들의 안부(安否)가”는 “새들이 잘 있는지”나 “새들이 잘 지내는지”로 손질합니다. ‘흑(黑)두루미’는 ‘검은두루미’로 손질할 수 있어요.


새로운 성취의 방식들을 찾아낼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

→ 새롭게 성취하는 방식을 찾아낼 길을 보여주려는

→ 새로 이루는 길을 어떻게 찾아내는가 하고 보여주려는

《피터 왓슨/정지인 옮김-무신론자의 시대》(책과함께,2016) 535쪽


  보기글은 ‘-의’이 깃든 번역 말투입니다. 한자말을 그대로 둔다면 “새롭게 성취하는 방식”으로 손질하고, ‘성취(成就)’와 ‘방식(方式)’과 ‘방법(方法)’을 고치고 싶다면 “새롭게 이루는 길을 어떻게 찾아내는가”로 적을 수 있어요. “보여주기 위(爲)한”은 ‘보여주려는’으로 손봅니다.


한 걸음의 고민, 해가 떠 있는 시간이 만들어 준 여행

→ 한 걸음마다 생각, 해가 뜬 시간이 베풀어 준 여행

→ 한 걸음 디디며 근심, 해가 뜬 한나절이 나누어 준 마실

《휘리-위로의 정원, 숨》(숲속여우비,2016) 38쪽


  “한 걸음의 고민(苦悶)”은 어떤 이야기를 담을까요? “한 걸음 고민”이나 “한 걸음마다 생각”이나 “한 걸음 걸으며 근심”이나 “한 걸음 떼며 걱정”으로 손질합니다. “떠 있는”은 ‘뜬’으로 손보고, “만들어 준”은 “베풀어 준”이나 “나누어 준”으로 손봅니다. ‘여행(旅行)’을 새롭게 쓰고 싶다면 ‘마실’이나 ‘나들이’로 적을 만해요. 2017.1.2.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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