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가마우지의 수명


가마우지 종류의 평균 수명은 11년이고 최대 23.5년을 산 기록이 있다

→ 가마우지 갈래는 평균 11년을 살고 최대 23.5년을 산 기록이 있다

→ 가마우지는 으레 열한 해를 살고 스물세 해 반까지 살았다고도 한다

《최순규-화살표 새 도감》(자연과생태,2016) 15쪽


  “가마우지 종류(種類)의 평균(平均) 수명(壽命)은 11년(年)이고” 같은 글월은 일본 말투입니다. “가마우지 종류는 평균 수명이 11년이고”로 손질합니다. 한 번 더 손질해서 “가마우지는 으레 열한 해를 살고”로 써 볼 만해요. “최대(最大) 23.5년을 산 기록(記錄)이 있다”는 “스물세 해 반까지 살았다고 한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떠나온 집의 부엌은 따뜻했다

→ 떠나온 집은 부엌이 따뜻했다

→ 떠나온 집에서 부엌은 따뜻했다

《박현용-서른 여행은 끝났다》(스토리닷,2016) 9쪽


  이 자리에서는 ‘-의’이 아닌 ‘-은’이나 ‘-에서’를 붙여야 알맞아요.


하루 동안의 아미시 마을에 지내 보니 영화 속에서 아미시 사람들의 삶이 어느 정도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하루 동안 아미시 마을에서 지내 보니 영화에서 본 아미시 사람들 삶이 어느 만큼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 하루를 아미시 마을에서 지내 보니 영화에서 본 아미시 사람들 삶이 어느 만큼 바뀌는구나 하고 느꼈다

《박현용-서른 여행은 끝났다》(스토리닷,2016) 32쪽


  “하루 동안의 아마시 마을에 지내 보니”는 아리송합니다. “하루 동안 아미시 마을에서 지내 보니”로 손질해야겠지요. 또는 “하루를 아미시 마을에서 지내 보니”로 손질할 수 있어요. “영화 속에서 아미시 사람들의 삶이”는 “영화에서 본 아미시 사람들 삶이”로 손보고, “어느 정도(程度) 변(變)하고 있다는”는 “어느 만큼 바뀐다는”으로 손봅니다.


구순九旬의 어머니 눈만 뜨면 말씀 하시네

→ 아흔 살 어머니 눈만 뜨면 말씀 하시네

→ 아흔 줄 어머니 눈만 뜨면 말씀 하시네

→ 아흔 고개 어머니 눈만 뜨면 말씀 하시네

→ 아흔 자신 어머니 눈만 뜨면 말씀 하시네

→ 아흔이신 어머니 눈만 뜨면 말씀 하시네

《김윤환-이름의 풍장》(애지,2015) 95쪽


  ‘구순’을 ‘구순九旬’으로 적으면서 ‘-의’를 붙이지 말고, “아흔 살”이나 “아흔 줄”로 적으면 됩니다. “아흔이신 어머니”라고 해도 되고요. 2016.12.29.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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