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리 理
그럴 리가 없다 → 그럴 수가 없다 / 그럴 턱이 없다
도와줄 리 있겠소 → 도와줄 수 있겠소 / 도와줄 까닭이 있겠소
문은 잠겨져 있었으므로 나갔을 리 만무다 → 문은 잠겼으므로 나갔을 수 없다
고백하지 않았을 리 또한 없을 터였다 → 털어놓지 않았을 수 또한 없을 터였다
‘리(理)’는 “‘까닭’, ‘이치’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 말뜻처럼 ‘까닭’으로 손볼 수 있고, ‘수’나 ‘턱’으로 손볼 수 있어요. 아주 쉬워요. ‘까닭’을 뜻하는 한자 ‘理’를 쓰지 말고, ‘까닭’을 뜻하니 그저 ‘까닭’이라고 하면 될 뿐입니다. 한 마디로 하고 싶으면 ‘수’나 ‘턱’을 쓰고요. 2016.12.24.흙.ㅅㄴㄹ
인간일 리가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인간보다도 네 배는 더 컸다
→ 사람일 수가 없었다. 온누리에서 가장 큰 사람보다도 네 곱은 더 컸다
→ 사람일 턱이 없었다. 온누리에서 가장 큰 사람보다도 네 곱은 더 컸다
《로알드 달/지혜연 옮김-내 친구 꼬마 거인》(시공주니어,1997) 13쪽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 리 없다
→ 그렇지만 그런 일이 있을 턱 없다
→ 그러나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
《스도 마스미/장혜영 옮김-멀고 먼 산책길》(대원씨아이,2012) 73쪽
이름표만 고친다고 1반이 될 리는 없다
→ 이름표만 고친다고 1반이 될 수는 없다
→ 이름표만 고친다고 1반이 될 턱은 없다
《신채연-우리 엄마는 응우웬티기에우짱》(노란돼지,2015) 4쪽
화학 처리를 해서 먼 거리를 거쳐 온 음식이 몸에 좋을 리가 없겠지
→ 화학 처리를 해서 먼 거리를 거쳐 온 음식이 몸에 좋을 까닭이 없겠지
→ 화학 처리를 해서 먼 길을 거쳐 온 먹을거리가 몸에 좋을 수가 없겠지
《배성호-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책과함께어린이,2016) 13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