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찻길을 달리지 않는 시외버스



  고흥에 살기에 시외버스를 타고 다른 고장으로 마실을 갑니다. 이렇게 시외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지날 적에 문득 살피면, 이 시외버스는 버스찻길로 잘 안 다니기 일쑤입니다. 멀쩡하고 텅 빈 버스찻길을 왜 안 달릴까 하고 궁금한데, 오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네 시간 즈음 한 줄로만 그저 곧게 달려야 한다면, 어쩌면 이렇게 버스를 모는 일은 몹시 힘들지 않을까 하고요. 한가위나 설처럼 찻길에 자동차가 어마어마하게 많을 적에는 버스찻길을 마다 할 일이 없으리라 느껴요. 그러나 여느 때에는 이 찻길도 타다가 저 찻길도 타면서 운전사 나름대로 조금씩 움직여 보아야 졸음이 덜 올 수 있겠구나 싶어요. 참말 그렇잖아요. 네 시간 넘게 한 줄로만 곧게 달려야 한다면 몸이 뻣뻣해질 테고 심심하다 못해 졸음이 올 수 있을 테니까요. 2016.12.14.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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