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또래의 친구


또래의 친구들과 밖으로 나가

→ 또래 동무들과 밖으로 나가

→ 또래인 동무들과 밖으로 나가

《정성태-체르노빌》(눈빛,2016) 3쪽


  ‘-의’만 덜어 “또래 친구(親舊)”로 적을 수 있고, “또래 동무”나 “또래인 동무”로 손볼 수 있어요.


성탄절은 빛의 잔치이기도 하지만

→ 성탄절은 빛잔치이기도 하지만

→ 성탄절은 빛물결 잔치이기도 하지만

《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양철북,2016) 168쪽


  “빛의 잔치”가 아닌 ‘빛잔치’라 하면 됩니다. “생일의 잔치”가 아닌 ‘생일잔치’이고, “마을의 잔치”가 아닌 ‘마을잔치’이기도 해요.


엄마의 사과 껍질은 돌돌 말려서 길고 예쁘게 떨어지는데, 제인이 깎은 껍질은

→ 엄마가 깎은 사과 껍질은 돌돌 말려서 길고 예쁘게 떨어지는데, 제인이 깎은 껍질은

→ 엄마는 돌돌 말려서 길고 예쁘게 떨어지는데, 제인이 깎은 껍질은

《엘레노어 에스테스/고정아 옮김-노란 집의 모팻 가족》(웅진닷컴,2003) 8쪽


  보기글 뒤쪽은 “제인이 깎은 껍질”처럼 ‘-이 깎은’을 제대로 넣는데, 앞쪽은 ‘-의’만 달랑 넣고 말았어요. 앞쪽을 단출하게 쓰고 싶다면 “엄마는”이라고만 깔끔하게 적어 주면 돼요.


알리고 싶지 않다는 나오의 배려였단다

→ 알리고 싶지 않다며 나오가 마음을 썼단다

→ 나오는 알리고 싶지 않다며 마음을 썼단다

《시미즈 켄/신유희 옮김-112일간의 엄마》(소담출판사,2016) 54쪽


  일본말을 한국말로 옮길 적에 제대로 “마음을 써야” ‘-의’를 털 수 있어요. ‘배려(配慮)’라는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며 나오가 배려했단다”처럼 적어 볼 만하지만, “-며 나오가 마음 썼단다”로 손질하면 한결 낫습니다. 2016.11.24.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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