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곤하다 困


 연일 과중한 업무로 몸이 곤해서

→ 날마다 힘든 일로 몸이 고달파서

→ 나날이 벅찬 일로 몸이 힘들어서

 배는 고프고 몸은 곤하여

→ 배는 고프고 몸은 나른하여

→ 배는 고프고 몸은 힘이 없어

 곤한 잠에 빠졌다 → 잠에 깊이 빠졌다

 곤하게 자고 있는 → 달게 자는

 곤히 자는 아기를 → 새근새근 자는 아기를


  ‘곤(困)하다’는 “1. 기운이 없이 나른하다 2. 몹시 고단하여 잠든 상태가 깊다 3. 잠이 오거나 술에 취하여 정신을 가눌 수가 없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자 ‘困’은 “지칠 곤”입니다. 이래저래 힘들거나 고단하거나 지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잠든 모습을 가리킬 때에는 “새근새근 잠들다”나 “깊이 잠들다”나 “달게 잠들다”로 적어 볼 만합니다. 2016.8.12.쇠.ㅅㄴㄹ



곤히 잠든다

→ 고단히 잠든다

→ 달게 잠든다

→ 깊이 잠든다

→ 새근새근 잠든다

《김훈-자전거여행》(생각의나무,2000) 17쪽


어쩌면 저렇게 곤하게 잘 수 있을까

→ 어쩌면 저렇게 달게 잘 수 있을까

→ 어쩌면 저렇게 죽은 듯이 잘 수 있을까

→ 어쩌면 저렇게 깊이 잘 수 있을까

→ 어쩌면 저렇게 새근새근 잘 수 있을까

《김현수-똥교회 목사의 들꽃피는마을 이야기》(청어람미디어,2004) 22쪽


우리가 곤히 자는 동안

→ 우리가 푹 자는 동안

→ 우리가 깊이 자는 동안

→ 우리가 곯아떨어진 동안

《트래버스·앵것·메이지·오클리/홍한별 옮김-오카방고의 숲속학교》(갈라파고스,2005) 59쪽


아이들의 곤한 잠을 깨울까 발걸음은 조심스럽다

→ 달게 자는 아이들을 깨울까 발걸음은 조심스럽다

→ 깊게 잠든 아이들을 깨울까 발걸음을 살살 옮긴다

《강윤중-카메라, 편견을 부탁해》(서해문집,2015) 12쪽


곤한 휴식들 깃들어 있던 아름드리나무

→ 고단한 쉼이 깃들던 아름드리나무

→ 나른한 몸들 쉬던 아름드리나무

→ 지친 마음들 쉬던 아름드리나무

《김양아-뒷북을 쳤다》(문학의전당,2016) 6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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