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실없다 實-
실없는 사람 → 속없는 사람 / 미덥잖은 사람 / 부질없는 사람
실없는 소리 → 속없는 소리 / 뜻없는 소리 / 부질없는 소리
실없게 행동하지 마라 → 속없이 굴지 마라
실없는 생각에 피식 웃다 → 덧없는 생각에 피식 웃다
실없이 하는 말 → 뜻없이 하는 말 / 부질없이 하는 말
실없이 굴다 → 속없이 굴다 / 미덥지 않게 굴다
‘실(實)없다’는 “말이나 하는 짓이 실답지 못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실(實)답다’는 “꾸밈이나 거짓이 없이 참되고 미더운 데가 있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 미덥지 못하거나 꾸밈이 있거나 거짓이 있거나 참답지 못할 적에 ‘실없다’를 쓰는 셈입니다. 처음부터 “미덥지 못하다”나 “꾸밈이 있다”거나 “거짓이 있다”거나 “참답지 못하다”고 하면 돼요. ‘속없다’나 ‘덧없다’나 ‘뜻없다’나 ‘부질없다’로 손볼 수도 있습니다. 2016.7.22.쇠.ㅅㄴㄹ
실없는 화풀이
→ 덧없는 성풀이
→ 부질없는 성풀이
→ 뜻없는 성풀이
《김혜린-비천무 1》(대원,1997) 208쪽
100배쯤 높은 고료를 받아 챙길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실없는 생각도
→ 100곱쯤 높은 글삯을 받아 챙길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덧없는 생각도
→ 100곱쯤 높은 글삯을 받아 챙길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윤구병-자연의 밥상에 둘러앉다》(휴머니스트,2010) 31쪽
어린 시절의 실없는 약속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나를
→ 어릴 적 부질없는 다짐을 알뜰히 간직하는 나를
→ 어린 때에 맺은 덧없는 다짐을 애틋이 간직한 나를
《타니카와 후미코/강동욱 옮김-사야와 함께 2》(대원씨아이,2012) 140쪽
나는 그렇게 못되고 실없는 장난은 치지 않았다
→ 나는 그렇게 못되고 덧없는 장난은 치지 않았다
→ 나는 그렇게 못되고 속없는 장난은 치지 않았다
→ 나는 그렇게 못되고 바보스런 장난은 치지 않았다
《필리파 피어스/햇살과나무꾼 옮김-마법 같은 하루》(논장,2012) 10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