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단 單
단 한 발의 총탄 → 딱 한 발 총알 / 오직 총알 한 발 / 바로 총알 한 발
단 하루도 없다 → 오직 하루도 없다 / 딱 하루도 없다
단 한 권으로 → 오직 한 권으로 / 그저 한 권으로
단 한 달 만에 → 겨우 한 달 만에 / 고작 한 달 만에
단 하나 → 오직 하나 / 오로지 하나 / 꼭 하나
‘단(單)’은 “오직 그것뿐임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 뜻풀이처럼 ‘오직’으로 손보면 되고, ‘오로지’나 ‘딱’으로 손볼 만합니다. 자리에 따라 ‘그저’나 ‘겨우’나 ‘기껏’이나 ‘바로’로 손볼 수 있기도 합니다. 2016.7.20.물.ㅅㄴㄹ
단 2박 3일의 졸속 환경영향평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 고작 2박 3일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얼렁뚱땅 마무리되었습니다
→ 겨우 사흘 동안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어설피 마무리되었습니다
→ 그저 사흘 동안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엉성히 마무리되었습니다
→ 기껏 사흘짜리 환경영향평가로 땜질하고 말았습니다
《지율-초록의 공명》(삼인,2005) 120쪽
단 한 사람의 죽음으로 내 세계는 변했다
→ 그 한 사람 죽음으로 내 세계는 달라졌다
→ 오직 한 사람이 죽으며 내 세계는 바뀌었다
《이와오카 히사에/송치민 옮김-토성 맨션 7》(세미콜론,2015) 95쪽
‘마음’이라는 단 한 개의 단어가
→ ‘마음’이라는 오직 한 낱말이
→ ‘마음’이라는 바로 그 한 낱말이
→ ‘마음’이라는 딱 한 낱말이
《라가와 마리모/서현아 옮김-순백의 소리 11》(학산문화사,2015) 115쪽
삶이 단 한순간도 자신을 내버리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 삶이 딱 한순간도 저를 내버리지 않은 듯했습니다
→ 삶이 어느 한때도 저를 내버리지 않은 듯했습니다
→ 삶이 오직 한때도 저를 내버리지 않은 듯했습니다
《안톤 체호프·타티야나 코르메르/우시경 옮김-카시탄카》(살림어린이,2015) 39쪽
단 2주간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 오직 두 주 동안 열릴 평창 겨울올림픽 때문에
→ 딱 두 주 열릴 평창 겨울올림픽을 치르려고
→ 고작 두 주 열릴 평창 겨울올림픽을 한다고
《구민정·국찬석·권재원·김병호·신동하-생각을 열어 주는 사회가치사전》(고래이야기,2016) 207쪽
오늘부터는 단 한 줄도, 단 한 마디도
→ 오늘부터는 딱 한 줄도, 딱 한 마디도
→ 오늘부터는 다문 한 줄도, 다문 한 마디도
《다카하시 겐이치로/박정임 옮김-은하철도 저 너머에》(너머,2016) 28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