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속하다 屬
상류층에 속하다 → 상류층에 있다 / 상류층에 들다
미인형에 속하는 편이다 → 예쁜 얼굴이라 할 만하다 / 고운 얼굴에 든다
미개척 분야에 속하다 → 개척이 안 된 곳이다 / 파헤쳐지지 않은 곳이다
그 고장은 여기에 속한다 → 그 고장은 여기에 든다
고기류에 속하다 보니 → 고기붙이에 들다 보니 / 고기 가운데 하나이다 보니
네가 속한 모임 → 네가 있는 모임 / 네가 들어간 모임 / 네가 일하는 모임
‘속(屬)하다’는 “관계되어 딸리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관계(關係)되다’는 ‘이어지다’나 ‘얽히다’를 가리킵니다. 그러니 ‘딸리다’나 ‘이어지다’나 ‘얽히다’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있다’나 ‘들다’나 ‘들어가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7.16.흙.ㅅㄴㄹ
결단은 실천상의 문제에 속한다
→ 결단은 실천 문제와 얽힌다
→ 결단은 실천하는 문제가 된다
→ 결단은 실천하는 문제이다
→ 결단은 실천과 이어진 일이 된다
→ 결단은 실천하느냐 마느냐에 들어간다
《칼 야스퍼스/김종호 옮김-원자탄과 인류의 미래 : 상》(사상사,1963) 10쪽
어느 정당에도 속해 있지 않았고
→ 어느 정당에도 몸담지 않았고
→ 어느 정당에도 들어가지 않았고
→ 어느 정당도 가까이하지 않았고
《루이제 린저/신교춘 옮김-윤이상, 삶과 음악의 세계》(영학출판사,1984) 75쪽
후자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 뒤엣것이라고 생각한다
→ 뒤라고 생각한다
→ 뒤엣것에 든다고 생각한다
→ 뒤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토 슈이치/오황선 옮김-일본인이란 무엇인가》(소화,1997) 13쪽
자기가 속한 매체
→ 저마다 일하는 매체
→ 저마다 깃든 매체
→ 스스로 몸담은 매체
《오연호-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휴머니스트,2004) 32쪽
무난하게 어디에 속해 봤으면 좋겠어
→ 무던하게 어디에 끼어 봤으면 좋겠어
→ 그냥 쉽게 어디에 들어가 봤으면 좋겠어
《린다 멀랠리 헌트/강나은 옮김-나무 위의 물고기》(책과콩나무,2015) 175쪽
생각보다 넓고 속해 있는 섬도 많다
→ 생각보다 넓고 딸린 섬도 많다
→ 생각보다 넓고 둘레에 다른 섬도 많다
《우다 도모코/김민정 옮김-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효형출판,2015) 2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