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길을 나서는 까닭



  다리에서 힘이 쪼옥 빠지도록 자전거를 달리고 나면 저녁에 끙끙 앓다가 곯아떨어집니다. 이튿날 아침에는 멀쩡하게 깨어납니다. 새롭게 내리쬐는 햇볕을 바라보고, 싱그러이 부는 바람을 맞다 보면, 다시 이 자전거로 즐겁게 길을 나서자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새 다리에 새 힘이 붙고, 어제하고는 다른 즐거운 하루가 열렸으니까요. 숲바람을 마시고 싶으니 길을 나섭니다. 숲노래를 부르고 싶으니 두 다리와 온몸에 새로운 숨결이 흐르도록 북돋웁니다. 2016.7.7.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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