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궁하다 窮


 어찌나 궁한지 → 어찌나 가난한지

 궁한 살림 → 쪼들리는 살림

 일거리가 궁하다 → 일거리가 없다

 얘깃거리가 궁한지 → 얘깃거리가 없는지

 궁하다 못해 생각한 → 짜내다 못해 생각한 / 쥐어짜내다 못해 생각한


  ‘궁(窮)하다’는 “1. 가난하고 어렵다 2. 일이나 물건 따위가 다하여 없다 3. 일이 난처하거나 막혀 피하거나 변통할 도리가 없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러한 뜻대로 ‘가난하다’나 ‘어렵다’나 ‘없다’ 같은 낱말을 쓰면 되고, 때로는 ‘쪼들리다’나 ‘떨어지다’나 ‘힘들다’ 같은 말마디를 쓸 만합니다. 2016.6.27.달.ㅅㄴㄹ



할 말이 궁했다

→ 할 말이 없었다

→ 할 말이 떨어졌다

→ 할 말이 바닥났다

→ 할 말이 사라졌다

《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소녀의 마음》(양철북,2004) 226쪽


돈벌이가 궁해지지 않았더라면

→ 돈벌이가 떨어지지 않았더라면

→ 돈벌이가 바닥나지 않았더라면

→ 돈벌이가 어려워지지 않았더라면

→ 돈벌이가 힘들어지지 않았더라면

《신기식-지리산으로 떠나며》(지영사,2005) 14쪽


대답이 궁해진 나에게

→ 할 말이 떨어진 나한테

→ 할 말이 없는 나한테

→ 말할 수 없는 나한테

《시게마츠 기요시/고향옥 옮김-졸업》(양철북,2007) 36쪽


근근이 이어가는 궁한 살림

→ 겨우 이어가는 가난한 살림

→ 가까스로 이어가는 힘든 살림

《한희철-늙은 개가 짖으면 내다봐야 한다》(꽃자리,2016) 10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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