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철학의 소소한 것들
내가 아는 그 철학의 소소한 것들 하나하나까지도
→ 내가 아는 그 철학에서 작은 것들 하나하나까지도
→ 내가 아는 그 철학에서 수수한 것들 하나하나까지도
《조 디스펜자/추미란 옮김-당신이 플라시보다》(샨티,2016) 23쪽
이 자리에는 ‘-의’가 아니라 ‘-에서’를 붙여야 알맞습니다. ‘소소(小小)한’은 ‘작은’이나 ‘수수한’이나 ‘자잘한’이나 ‘대수롭지 않은’으로 손봅니다.
아버지는 여든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 아버지는 여든 나이인데에도
→ 아버지는 여든 나이이지만
→ 아버지는 여든 살 나이인데에도
《룽잉타이/도희진 옮김-눈으로 하는 작별》(양철북,2016) 268쪽
“여든의 연세(年歲)”는 “여든 나이”나 “여든 살 나이”로 손봅니다. ‘-에도 불구(不拘)하고’는 ‘-인데에도’나 ‘-이지만’으로 손질해 줍니다.
그것은 마쿠와우리의 줄임말이다
→ 이는 마쿠와우리를 줄인 말이다
《마키노 도미타로/안은미 옮김-하루 한 식물》(한빛비즈,2016) 118쪽
“-의 줄임말” 꼴로 적으니 얄궂습니다. “-을/-를 줄인 말”처럼 적어야지요.
자기 나라의 훌륭한 이름이 있는데도 남의 나라 글자를 빌려와
→ 제 나라에 훌륭한 이름이 있는데도 다른 나라 글자를 빌려와
《마키노 도미타로/안은미 옮김-하루 한 식물》(한빛비즈,2016) 19쪽
훌륭한 이름은 “제 나라‘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를 말하면 되는데, ‘남의’ 나라처럼 적으니 ‘-의’가 들러붙고 맙니다. 2016.6.14.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