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는 엄청 놀이돌이
산들보라는 엄청 놀이돌이야. 진흙밭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푹 밟으면서 오잉 오잉 노래하는 놀이돌이가 되지. 신도 바지도 양말도 흙물에 척척 담그면서 신나게 놀지. 옷이 더러워지지 않느냐고? 아니야, 옷은 흙옷으로 바뀔 뿐이야. 아무 걱정 없이 그저 마음껏 놀면서 자라는 놀이돌이인걸.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