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상 하나 있으면



  걸상 하나 있으면 아무리 넓은 책방이나 도서관이라 하더라도 아늑하다. 왜 그럴까? 고작 작은 걸상 하나일 뿐인데. 걸상 하나 없으면 아무리 작은 책방이나 도서관이라 하더라도 갑갑하다. 더욱이 걸상 하나 없는 커다란 책방이나 도서관은 아찔하다. 그냥 바닥에 주저앉을 수 있지만, 책만 있고 걸상이 없는 곳은 아무래도 책방답지 않고 도서관 같지 않다고 느낀다.


  걸상은 더 많아야 하지 않는다. 다만 하나라도 얌전히 있으면 된다. 온몸을 가만히 맡길 걸상에 앉아서 온마음을 책 하나에 쏟을 수 있으면 된다. 2016.2.28.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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