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연 然


 학자연

→ 학자인 척

→ 학자인 체

→ 학자인 듯

→ 학자인 양

→ 학자라도 된 듯

→ 학자처럼

→ 학자같이


  ‘-연(然)’은 “‘그것인 체함’ 또는 ‘그것인 것처럼 뽐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체하다’나 ‘-인 듯 뽐내다’라는 말마디를 붙여서 쓰면 돼요. ‘척하다’를 붙여서 쓸 수 있고, ‘-처럼’이나 ‘-같이’를 붙여서 쓸 수 있어요. 때로는 ‘티’나 ‘흉내’나 ‘시늉’ 같은 말을 붙여 볼 만합니다. 2016.2.15.달.ㅅㄴㄹ



꽤나 道學者然한다고

→ 꽤나 도학자인 척한다고

→ 꽤나 도학자 흉내를 낸다고

→ 꽤나 도학자 티를 낸다고

→ 꽤나 도학자인 듯하다고

→ 꽤나 도학자 흉내를 낸다고

《리영희 외-70년대의 우수》(청람,1980) 189쪽


식자연하는 말투

→ 식자인 체하는 말투

→ 아는 체하는 말투

→ 안다고 뽐내는 말투

→ 아는 듯 뽐내는 말투

《스티븐 핀커/김한영 옮김-언어본능》(그린비,1998) 89쪽


지식인연하지 않고

→ 지식인인 척하지 않고

→ 지식인인 체하지 않고

→ 지식인인 듯하지 않고

→ 지식인같이 굴지 않고

→ 지식인 흉내를 안 내고

《이명원-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새움,2004) 169쪽


작가연하지 않아도

→ 작가인 척하지 않아도

→ 작가라도 되는 듯 뽐내지 않아도

→ 작가 티를 내지 않아도

→ 글쟁이 시늉을 하지 않아도

→ 글꾼 티를 내지 않아도

→ 글쓰는 냄새를 풍기지 않아도

→ 소설을 쓴다 말하지 않아도

→ 글쓰는 사람이라 밝히지 않아도

→ 글쓰며 살아간다 하지 않아도

《서영은-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문학동네,2010) 14쪽


예술가연한 사람들이 많다

→ 예술가인 척한 사람들이 많다

→ 예술가인 체한 사람들이 많다

→ 예술가로 군 사람들이 많다

→ 예술가인 듯 군 사람들이 많다

→ 예술가처럼 군 사람들이 많다

→ 예술가 노릇을 한 사람들이 많다

→ 예술가 시늉을 한 사람들이 많다

《장정일-장정일의 악서총람》(책세상,2015) 388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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