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가 잠든 군내버스
읍내마실을 다녀오면 작은아이는 으레 잠든다. 잠든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고개가 폭 꺾이지 않도록 다스린다. 쉬잖고 뛰어노느라 지쳤지. 거침없이 달리면서 노래하느라 기운이 빠졌지. 이제 집에 닿으면 어느새 기운이 샘솟을 테지. 느긋하게 쉬면서 새로운 기운을 북돋우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