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모자순이가 되어
사름벼리는 모자순이가 되어 돌을 밟고 껑충껑충 뛰어다닌다. 그다지 안 춥다고 할 적에 겉옷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망설이던 사름벼리는 겉옷에 달린 모자를 머리에 얹고서 팔을 빼고 다니면 무척 홀가분하면서 재미있는 줄 알아차렸다. 겨울바람이 아무리 싱싱 불어도 시골순이가 노는 몸짓은 끄떡없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