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는 장갑에 붙은 눈을 털어



  한밤에 눈놀이를 하던 아이들은 아주 신이 나서 집에 들어올 생각을 안 한다. 그러나 이 아이들이 밤새 눈놀이만 하도록 둘 수 없기에 그만 눈을 털고 들어오렴 하고 말한다. 산들보라는 장갑에 들러붙은 눈얼음을 털려고 애쓰는데 눈얼음은 장갑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포근한 고장인 고흥에서 바닥에 살짝 깔릴 듯 말 듯한 눈으로도 신나게 노는 아이들한테 이 겨울은 하얀 빛깔로 곱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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