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92. 수레를 타는 놀이
집에서 여러모로 쓸 대나무를 베러 다녀오는 길에 수레를 끌고 갑니다. 두 아이는 집을 나설 적에도 수레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적에도 수레를 탑니다. 두 아이는 수레를 끌고 다닐 적에 수레에 타겠다면서 달라붙습니다. 오르막에서 내리막에서도 아이들이 수레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천천히 끌고 밀고 올리고 당깁니다. 집에 닿아 땀을 훔치면서 비로소 이 아이들 놀이를 사진으로 찍을 수 있습니다. 나는 수레를 끌면서 땀을 흘리고, 아이들은 수레에 타며 바람을 쐬는 동안 시원합니다. 나도 어릴 적에는 우리 어버이가 땀을 쏟으면서 나하고 형이 홀가분하고 시원하게 놀도록 해 주셨을 테지요. 4348.12.10.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사진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