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62] 겨울을 보내는



  가을을 띄우니 가을이 날아가고

  겨울을 보내니 겨울이 흘러가요

  봄을 노래하니 봄이 오고요



  즐거운 노래가 고요하게 흐르면서 팔랑팔랑 나비처럼 날갯짓을 합니다. 기쁜 춤사위가 차분히 물결치면서 싸목싸목 꽃송이처럼 향긋합니다. 겨울을 보내는 마음이 새로운 철인 봄을 일으킵니다. 봄을 내려놓는 마음이 새로운 철인 여름으로 달려갑니다. 여름을 넉넉히 누린 숨결이 새로운 철인 가을로 새삼스레 흐르고, 이윽고 고즈넉하게 잠들면서 포근하게 쉬는 새로운 철인 겨울로 접어듭니다. 철마다 새로운 마음이 되어 새로운 바람을 마십니다. 4348.11.13.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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