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는 이 모자가 좋아



  저녁에 자전거마실을 하려면 모자랑 장갑을 챙긴다. 두 아이한테 어떤 모자를 씌울까 하고 살피며 하나씩 꺼내어 머리에 씌운다. 산들보라는 양 모자가 좋단다. “나는 양이네. 너(누나)는 뭐야?” 하면서 빙그레 웃기도 한다. 모자에 여러 가지 무늬를 넣으려는 생각은 누가 했을까. 모자며 옷이며 여러 가지 무늬로 곱게 가꾼 사람들은 참으로 멋지구나 하고 새삼스레 깨닫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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