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는 밥을 먹다가
산들보라는 밥을 먹다가 자꾸 새 놀이를 찾는다. 아주아주 배고플 적에만, 그야말로 몹시몹시 배고플 적에만 밥그릇을 다 비우도록 엉덩이가 무겁지만, ‘아주 배고프’기만 하거나 ‘몹시 배고플’ 적에는 서너 숟가락이나 한두 숟가락만 입에 물고서 이내 놀이를 찾는다. 이렇게 놀고 싶고 장난꾸러기인 아이가 우리 집에서 함께 살며 날마다 방실방실 웃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