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73) -의 : 두 아이의 엄마


나는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것이다

→ 나는 이제 두 아이 엄마가 되었다

→ 나는 이제 두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가 되었다

《김선영-가족의 시골》(마루비,2015) 151쪽


  “된 것이다”는 “되었다”로 손봅니다. 아이를 낳거나 돌보는 어머니라면 언제나 “아이 어머니”입니다. 아이를 보살피는 아버지라면 언제나 “아이 아버지”입니다. “아이 할머니”요 “아이 고모”입니다.


그 나무의 무성한 나뭇잎이 창문을 시커멓게 뒤덮어

→ 그 나무는 우거진 잎으로 창문을 시커멓게 뒤덮어

→ 그 나무는 잎으로 우거졌는데 창문을 시커멓게 뒤덮어

→ 그 우거진 나뭇잎으로 창문을 시커멓게 뒤덮어

《필리파 피어스/햇살과나무꾼 옮김-외딴 집 외딴 다락방에서》(논장,2005) 14쪽


  ‘무성(茂盛)한’은 ‘우거진’으로 손질합니다. 그런데, 이 보기글을 보면 “그 나무의 나뭇잎”처럼 나와요. 여러모로 어설픕니다. “그 우거진 나뭇잎으로”처럼 적든지 “그 나무는 우거진 잎으로”처럼 적어야 올바릅니다.


이건 제우스 님의 명령이에요

→ 이건 제우스 님 명령이에요

→ 이건 제우스 님이 명령했어요

→ 이건 제우스 님이 시켰어요

→ 이건 제우스 님이 한 말이에요

《제럴드 맥더멋/노계순 옮김-석류 세 알의 비밀》(현북스,2012) 25쪽


  “제우스 님의 명령(命令)이에요”에서는 ‘-의’만 덜어도 됩니다. 한국 말투는 이렇게 ‘-의’만 덜어도 됩니다. 말꼴을 손질해서 “제우스 님이 명령했어요”로 적을 수 있고, 한자말 ‘명령’을 풀어내어 “제우스 님이 시켰어요”로 적어도 됩니다.


우리가 불려온 걸 보면 타살의 의혹이 있는 건가요?

→ 우리가 불려왔으니 타살한 의혹이 있는가요?

→ 우리가 불려왔으니 누군가 죽인 자취가 있는가요?

《모리모토 코즈에코/이지혜 옮김-개코형사 ONE코 11》(대원씨아이,2015) 15쪽


  “불려온 걸 보면”은 “불려왔으니”로 손보고, “있는 건가요”는 “있는가요”로 손봅니다. “타살(他殺)의 의혹(疑惑)”은 “타살한 의혹”으로 손질할 수 있고, “누군가 죽인 자취”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4348.10.13.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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