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55) -의 : 상인의 출현
최초의 진전은 상인의 출현에 의해서 시작된다
→ 첫 발걸음은 장사꾼이 나타나면서 비롯한다
→ 첫걸음은 장사꾼이 나타나면서 떼었다
→ 첫 단추는 장사꾼이 나타나면서 꿰었다
《카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김대웅 옮김-독일 이데올로기》(두레,2015) 106쪽
한국말로 ‘첫’을 쓰지 않고 ‘최초(最初)’를 넣으려고 하니 ‘최초 + 의’ 꼴이 됩니다. “최초의 진전(進展)”은 “첫 발걸음”이나 “첫걸음”이나 “첫 단추”로 손질합니다. “상인(商人)의 출현(出現)에 의(依)해서”는 “장사꾼이 나타나면서”로 손보고, ‘시작(始作)된다’는 ‘비롯한다’로 손봅니다.
부엌에서는 기요의 도마질 소리가 들려온다
→ 부엌에서는 기요가 도마질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쓰메 소세키/송태욱 옮김-문》(현암사,2015) 30쪽
임자자리토씨를 붙여야 하는 자리에 ‘-의’를 잘못 붙였습니다. “기요‘가’ 도마질하는 소리”처럼 적어야 올바릅니다.
《벽암집》이라는 어려운 이름의 책이었다
→ 《벽암집》이라는 어려운 이름인 책이었다
→ 《벽암집》이라는 이름으로 어려운 책이었다
《나쓰메 소세키/송태욱 옮김-문》(현암사,2015) 30쪽
이 글월도 토씨를 엉뚱하게 붙였습니다. “어려운 이름‘인’ 책”처럼 토씨를 붙여야 올바릅니다.
그렇게 하면 대체로 계절마다의 재배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 그렇게 하면 철마다 어떻게 키우는가를 얼추 배울 수 있습니다
→ 그렇게 하면 철마다 어떻게 돌보는가를 여러모로 배울 수 있습니다
《쓰지 신이치·가와구치 요시카즈/임경택 옮김》(눌민,2015) 73쪽
‘대체(大體)로’는 ‘이럭저럭’이나 ‘웬만큼’이나 ‘여러모로’나 ‘얼추’로 손봅니다. ‘계절(季節)’은 ‘철’로 손질하고, ‘재배(栽培)’는 ‘기르기’나 ‘키우기’나 ‘돌보기’로 손질합니다. ‘공부(工夫)할’은 그대로 두어도 되지만 ‘배울’이나 ‘익힐’이나 ‘알아차릴’이나 ‘알’로 다담으면 한결 낫습니다. 4348.10.4.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