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20) -의 : 지인의 돌잔치


지인의 돌잔치에 가야 하는데 뭘 선물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 됩니다

→ 아는 분 돌잔치에 가야 하는데 뭘 선물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 이웃 돌잔치에 가야 하는데 뭘 선물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정부희-곤충들의 수다》(상상의힘,2015) 34쪽


  ‘지인(知人)’은 “아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러면 말뜻 그대로 “아는 사람 돌잔치”나 “아는 분 돌잔치”라 하면 됩니다. 또는 “이웃 돌잔치”라 할 수 있습니다. “고민(苦悶)이 됩니다”는 “걱정이 됩니다”로 손봅니다.


아기 거품벌레의 거품 집 짓는 솜씨를 볼까요

→ 아기 거품벌레가 거품 집 짓는 솜씨를 볼까요

《정부희-곤충들의 수다》(상상의힘,2015) 185쪽


  거품벌레‘가’ 집을 짓습니다. 내‘가’ 밥을 짓습니다. “아버지‘의’ 밥하는 솜씨”가 아닌 “아버지‘가’ 밥하는 솜씨”이듯이 ‘-이/-가’를 넣을 자리에 ‘-의’를 잘못 넣었습니다.


제멋대로 구는 마짱의 버릇은 오늘도 변함이 없어요

 제멋대로 구는 마짱 버릇은 오늘도 안 바뀌었어요

 제멋대로 구는 마짱은 오늘도 그대로예요

→ 제멋대로 구는 버릇은 오늘도 한결같아요

《키시카와 에츠코/노래하는 나무 옮김-힘내라! 내 동생》(꿈터,2005) 10쪽


  “제멋대로 구는 마짱의 버릇”에서는 “마짱 버릇”으로 적거나, “제멋대로 구는 마짱”이나 “제멋대로 구는 버릇”처럼 적으면 됩니다. “변(變)함이 없어요”는 “안 바뀌었어요”나 “그대로예요”나 “한결같아요”나 “똑같아요”로 손질합니다.


푸는 할머니의 방 한구석에 처박혀 있었어요. 어젯밤에 마짱이 할머니 방에서 놀다가 푸를 그곳에 두고 나온 것이죠

→ 푸는 할머니 방 한구석에 처박혔어요. 어젯밤에 마짱이 할머니 방에서 놀다가 푸를 그곳에 두고 나왔지요

《키시카와 에츠코/노래하는 나무 옮김-힘내라! 내 동생》(꿈터,2005) 11쪽


  보기글 뒤쪽에서는 “할머니 방”처럼 제대로 적는데, 앞쪽에서는 “할머니의 방”으로 적고 맙니다. “누나 방”이나 “어머니 방”처럼 적으면 됩니다. “처박혀 있었어요”는 “처박힌 채 있었어요”나 “처박혔어요”로 손보고, “나온 것이죠”는 “나왔지요”로 손봅니다. 4348.8.23.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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