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35. 가시내이든 머스마이든
우리 집 작은아이가 머리핀을 하거나 빨간 가방을 메거나 분홍 웃옷이나 바지를 입으면 으레 ‘가시내’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옷을 입지 않아도 가시내인 줄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시내하고 머스마를 가르는 잣대란 무엇일까요? 가시내하고 머스마를 갈라서 무엇이 재미있거나 즐겁거나 멋질까요? 아이는 아이 그대로 예쁘면서 사랑스럽습니다. 가시내뿐 아니라 머스마도 머리핀을 해서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누나한테서 물려받지 않았어도 빨강이나 분홍을 좋아할 만합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즐거운 삶을 짓는 예쁜 숨결입니다. 4348.8.13.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