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82) -의 : 곰팡이의 한 종류


세 명의 사내 아이가 있었습니다

→ 사내 아이가 셋 있었습니다

→ 세 사내 아이가 있었습니다

《사토 사토루/햇살과나무꾼 옮김-비밀의 달팽이 호》(크레용하우스,2000) 8쪽


  아주 흔히 잘못 쓰는 보기입니다. ‘명(名)의’를 덜기만 해도 되고, 말짜임을 손질해 주어도 됩니다. ‘명’을 쓰고 싶다면 “사내 아이가 세 명”처럼 씁니다.


산은 나무의 집이다

→ 산은 나무네 집이다

→ 산은 나무가 사는 집이다

《김용택-나무》(창작과비평사,2002) 46쪽


  한국사람은 “아무개네 집”이라는 말을 널리 씁니다. “개구리네 한솥밥”이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나무네 집”입니다. “바다네 집”이라든지 “철수네 집”이라 하면 됩니다. “나무가 사는 집”이나 “나무가 모인 집”이나 “나무를 사랑하는 집”처럼 풀어서 써도 됩니다.


송이는 곰팡이의 한 종류로 갓 아래에 있는 주름 부분의 포자에서 후손을 만듭니다

→ 송이는 곰팡이 가운데 하나로 갓 아래에 있는 주름에서 씨앗이 자랍니다

《신응섭-송이버섯 이야기》(여우별,2012) 60쪽


  ‘가운데’라는 말을 넣어야 하는데 ‘-의’를 붙이는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의사 가운데 하나”처럼 말해야 옳고, “의사의 하나”나 “의사 중의 하나”처럼 말할 적에는 옳지 않습니다. 이 보기글은 오롯이 번역 말투입니다. “주름 부분의 포자” 같은 대목에서도 “주름 부분 포자”나 “주름 부분에서”나 “주름에서”로 고쳐쓸 만합니다. 4348.7.19.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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