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5.3.9. 큰아이―두 장 그림



  그림순이가 커다란 그림을 두 장에 나누어서 그린다. 이제껏 몸 어느 한쪽이 잘린 채 그림을 그린 적이 없는데, 아주 새로운 그림이다. 더군다나 일부러 두 장에 나누어서 큼지막하게 그렸다. 그러니까, 종이를 더 쓰면 머리 위나 앞뒤를 더 그릴 수 있는 그림이다. 새싹처럼 여린 풀빛으로 눈과 코를 그렸다. 아이 눈에 무엇이 보이고 어떤 냄새가 찾아들기에 이런 빛깔로 그렸을까. 푸른 숲을 걷기에 눈과 코가 풀빛으로 바뀌었을까. 아주 오랫동안 이 그림을 바라보았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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