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지 않았다면



  겪지 않았다면 글을 쓸 수 없다. 겪지 않은 일을 생각만으로는 쓸 수 없다. 겪어서 느끼지 않았다면, 겪어서 느낀 뒤 배우지 않았다면, 겪어서 느낀 뒤 배워서 제대로 바라보면서 알지 않았다면, 겪어서 느낀 뒤 배워서 제대로 바라보면서 알고 난 다음에 찬찬히 삭여서 슬기로운 숨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글을 한 줄조차 쓸 수 없다. 그래서, 몸소 겪지 않고 글을 쓰는 사람은 참말로 참모습을 그리지 못한다. 손수 겪지 않은 채 생각으로만 꾸며서 글을 쓰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거짓말로 거짓모습을 그리고 만다. 4348.2.13.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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