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길에 마감글 써서 보내기



  아이들과 마실을 다니면서 마감글을 쓴다. 마감날이 하루 더 있으나 오늘 글을 끝맺는다. 아이들과 즐겁게 함께 읽는 그림책 한 권을 놓고 ‘새로운 느낌’을 담아서 쓸 글인데, 늘 시골에서만 지내다가 퍽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도시로 마실을 나오면서, 여러 가지 느낌과 생각을 갈무리해서 쓴다.


  가만히 보면, 아이들은 도시로 마실을 와서 전철이나 버스를 타는 일조차 모두 ‘새로 겪는 일’이다. 너덧 시간 남짓 달리는 시외버스도 ‘새로 겪는 일’이다. 할머니 댁이나 이모 댁에서 ‘콩콩 뛰면서 놀 수 없는 일’도 ‘새로 겪는 일’이다. 모두 새로 겪는 일이다. 이 모두를 새로움으로 받아들이거나 바라볼 수 있고, 이 모두를 지겹거나 짜증스럽거나 싫게 바라볼 수 있다. 어떻게 바라보든 내 눈길이다. 내 삶이고 내 이야기이다. 4348.2.8.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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