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248. 2015.1.6. 초등학교 교무실



  면소재지 초등학교에 ‘우리 큰아이는 학교 안 보낸다’고 밝히면서 서류를 쓰려고 가서 한 시간 반 즈음 있었는데, 이동안 큰아이는 좀이 쑤시고 심심하고 답답하다면서 퍽 힘들어 했다. 마침 교무실에 그림책이 몇 권 있기에 큰아이더러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읽으라 했더니, 한 번 슥 넘기더니 모두 재미없다고 말한다. 큰아이가 이곳 그림책이 재미없다고 말하기 앞서, 내가 보아도 재미없었다. 학교라는 곳은 어떠할까? 학교라는 곳은 재미있는 곳일까? 학교는 그저 배우기만 해야 하는 곳일까? 배우기만 해야 하기에 ‘재미없어도 가르칠 만한 값어치 있는 그림책’을 들여놓고서 가르쳐 주어야 하는가? 지식만 다루는 책은 그야말로 재미없기 마련이다. 삶을 사랑스레 다룰 적에 비로소 재미있으면서 함께 배울 만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책순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