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결에 물든 미국말
(687) 엔딩(ending)
너는 네가 만든 영화들에서나 보여줄 수 있는 불가능한 해피엔딩을 말하고 있어. 나는 인생의 사실적인 결말 쪽을 보겠어. 진짜 인생의 엔딩은 행복하지 않아 … 그런 것들이 이야기의 끝은 아니야
《톰 새디악/추미란 옮김-두려움과의 대화》(샨티,2014) 43쪽
해피엔딩을 말하고 있어
→ 즐거운 끝을 말하네
→ 아름다운 끝을 말하는군
인생의 엔딩은 행복하지 않아
→ 삶은 마무리가 즐겁지 않아
→ 마지막 삶은 아름답지 않아
보기글을 잘 살피면, 영어로 ‘엔딩·해피엔딩’을 쓰다가, 한자말로 ‘결말’을 쓰다가, 한국말로 ‘끝’을 씁니다. 세 나라 말을 씁니다. 똑같은 것을 다 다른 낱말로 가리키는 글쓰기가 아닙니다. 세 나라 말을 어지러이 섞은 글쓰기입니다.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는 영어를 쓰면 되고, 한자를 쓰는 나라에서는 한자말을 쓰면 됩니다. 한국말을 쓰는 우리들은 한국말을 쓰면 돼요. 흐름에 따라 ‘끝·마지막·마무리’를 알맞게 넣습니다. 4347.9.18.나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너는 네가 만든 영화들에서나 보여줄 수 있는 터무니없는 즐거운 끝을 말하는군. 나는 삶에서 참말 이루어지는 끝을 보겠어. 참말 삶에서 끝은 즐겁지 않아 … 그 모두가 이야기에서 끝은 아니야
‘불가능(不可能)한’은 ‘이룰 수 없는’이나 ‘말이 안 되는’이나 ‘터무니없는’으로 다듬고, “말하고 있어”는 “말하네”나 “말하는군”으로 다듬습니다. “인생(人生)의 사실적(寫實的)인 결말(結末)”은 “삶에서 참말 이뤄지는 끝”이나 “삶에서 참말 나타나는 마무리”로 손보고, “진(眞)짜 인생(人生)은”은 “참말 삶에서”로 손봅니다. ‘행복(幸福)하지’는 ‘즐겁지’나 ‘아름답지’로 손질하고, “이야기의 끝은”은 “이야기에서 끝은”으로 손질합니다.
ending
1. 결말
2. 종료, 끝
3. 어미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