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군내버스 코코
읍내마실을 다녀오기로 한다. 마을 어귀로 나가서 군내버스를 탄다. 아침 열한 시 십 분 버스인데, 두 아이 모두 군내버스에서 눈을 붙인다. 새벽 여섯 시 반 무렵부터 일어나서 놀던 아이들이니, 아침 열한 시가 넘어도 졸음이 쏟아질 만하다. 산들보라는 버스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으며 논다고 하더니, 내가 한손으로 고개를 살그마니 받치니 1초도 안 되어 고개에서 힘이 폭 빠지면서 기댄다. 얘야, 고단하면 눈을 붙여야지. 그래야 더 신나게 놀 수 있는 기운이 솟는단다. 4347.9.1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