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마실 다녀오기



  오늘 음성 할아버지 생일이다. 시골로는 ‘케익 배달’이 되지 않기에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내가 스스로 찾아가서 드리는 길을 생각한다. 그렇다고 고흥에서 음성 다녀올 찻삯이 없었는데, 이래저래 찻삯만큼 돈이 들어왔다. 오늘 바로 음성에 가지는 못하고, 서울에 먼저 들러서, 지난 8월 31일에 끝난 사진잔치에서 쓴 ‘큰 사진’ 한 점을 선물로 챙겨서 이튿날 아침에 찾아가기로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도 즐거울 테지만, 아이들 찻삯까지는 없다. 아이들은 시골집에서 잘 놀기를 바란다. 서울에서 볼일을 보는 동안 한가위에 우리 식구 먹을 것들을 장만한 돈도 벌자고 생각한다. 이제 이십 분 뒤면 마을 어귀에 군내버스가 들어오겠구나. 차근차근 짐을 꾸리자. 4347.9.2.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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