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328) 분하다扮


여기 걸린 그림은 〈로빈 후드로 분한 페인 씨〉이며, 제작 연도는 1839년이다

《수전 데니어/강수정 옮김-베아트릭스 포터의 집》(갈라파고스,2010) 117쪽


 로빈 후드로 분한 페인 씨

→ 로빈 후드로 꾸민 페인 씨

→ 로빈 후드로 차린 페인 씨

 …



  외마디 한자말 ‘扮하다’는 ‘분장(扮裝)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에서 ‘분장하다’를 찾아보면 “배우를 꾸미다”를 뜻한다고 나옵니다. 그러니까, ‘분하다’이든 ‘분장하다’이든 한국말로는 ‘꾸미다’라는 뜻입니다.


  한국말이 따로 있는데 굳이 외마디 한자말을 끌여들여서 써야 할까 궁금합니다. 옛날부터 쓰던 대로 쓰면 되고, 아이들한테는 한국말을 알맞게 가르치면서 물려주면 됩니다. 한국말사전에 나온 보기글 “이십 대의 아가씨이지만 분장이 잘되어 사십 대의 여자처럼 보였다”는 “이십 대 아가씨이지만 잘 꾸며서 사십 대 여자처럼 보였다”나 “스물 남짓한 아가씨이지만 잘 꾸며서 마흔 남짓한 여자처럼 보였다”로 손질해 줍니다. 4347.8.19.불.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여기 걸린 그림은 〈로빈 후드로 꾸민 페인 씨〉이며, 그린 해는 1839년이다


“제작(製作) 연도(年度)”는 “만든 해”로 고쳐써야 올바르지만, 이 글월에서는 “그린 해”나 “그린 때”로 손질해 줍니다.



 분하다(扮-) = 분장하다

 분장(扮裝)하다 : 등장인물의 성격, 나이, 특징 따위에 맞게 배우를 꾸미다

   - 이십 대의 아가씨이지만 분장이 잘되어 사십 대의 여자처럼 보였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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