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31) -의 : 내 취향의 걸
이 가게 완전 좋아. 내 취향의 걸 잔뜩 발견했지 뭐야
《쿄우 마치코/한나리 옮김-미카코 (1)》(미우,2011) 133쪽
내 취향의 걸
→ 내 취향인 걸
→ 내가 좋아하는 걸
→ 내가 좋아할 만한 걸
…
“내 취향의 걸(것을)”은 번역을 잘못 했습니다. 토씨 ‘-의’가 아닌 ‘-인’을 붙여야 올바릅니다. 일본사람이 쓰는 일본 말투를 그대로 적으면 번역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런 번역은 한국 말투를 어지럽힙니다. 그래도 ‘나의’라 안 적고 ‘내’라 적으니 고마운데, 글로 적는 투가 아닌 말로 이야기를 나누는 투를 옮겼기에 “나의 취향의 걸”처럼 옮기지는 않았구나 싶어요. 사람들이 입으로 말을 할 적에는 ‘나의’가 나오는 일이 드물거든요.
한자말 ‘취향’이 어떤 뜻인가를 헤아리면, “내가 좋아하는 걸”이라든지 “내가 좋아할 만한 걸”로 더 다듬을 수 있습니다. “내 마음에 드는 걸”이라든지 “내 마음을 사로잡는 걸”로 다듬어도 어울리고, “내 마음에 쏙 드는 걸”이나 “내 눈길을 확 끄는 걸”로 다듬어도 됩니다. 4347.3.28.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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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게 아주 좋아. 내가 좋아하는 걸 잔뜩 찾았지 뭐야
‘완전(完全)’은 이름씨입니다. 어찌씨로 쓰려면 ‘완전히’ 꼴이어야 하는데, 언제부터인지 이름씨 꼴로 적으면서 어찌씨로 삼는 말투가 퍼집니다. ‘아주’나 ‘매우’나 ‘무척’이나 ‘참’으로 다듬으면 한결 낫습니다. ‘발견(發見)했지’는 ‘찾았지’나 ‘보았지’로 손봅니다. ‘취향(趣向)’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을 뜻하는 한자말입니다. ‘좋아하다’라는 낱말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