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02) -의 : 해마의 피부

 

해마의 피부는 물고기와 같은 비늘은 없지만 골판질로 되어 있어서 딱딱하고 상처가 잘 나지 않는다
《최영웅,박흥식-아기 낳는 아빠 해마》(지성사,2012) 20쪽

 

  한자말로는 ‘피부(皮膚)’라 하지만 한국말로는 ‘살갗’입니다. 한겨레는 먼먼 옛날부터 ‘살갗’이라는 낱말을 썼는데, 어느새 이 낱말이 저리 밀리고 ‘피부’라는 한자말만 널리 쓰입니다. 병원에서도 ‘피부과’라 할 뿐 ‘살갗 병원’처럼 쓰는 일이 없어요.


  ‘골판질(骨板質)’은 생물학에서 쓰는 전문 낱말이라 할 텐데, ‘골판’은 “골질(骨質)의 판”을 가리킨다 합니다. ‘골질(骨質)’은 “동물의 뼈와 같은 단단한 물질”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골판질’이란 “단단한 물질”이요, “뼈처럼 단단한 물질”이라고 손볼 만합니다. ‘상처(傷處)’는 ‘생채기’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상처가 잘 나지 않는다”는 “잘 다치지 않는다”로 다듬으면 한결 낫습니다.

 

  해마의 피부는 비늘은 없지만
→ 해마 살갗은 비늘은 없지만
→ 해마 살갗에 비늘은 없지만
→ 해마는 비늘은 없지만
→ 해마한테는 비늘은 없지만
 …

 

  “해마 살갗”이나 “해마 머리”나 “해마 꼬리”처럼 적으면 됩니다. 이 글월에서는 말차례를 바꾸어 앞쪽은 “해마는 … 없지만”으로 적고, 뒤쪽에 “살갗이 뼈처럼 딱딱하고”로 적어도 돼요. 4346.11.19.불.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해마한테는 물고기와 같은 비늘은 없지만, 살갗이 뼈처럼 딱딱하고 잘 다치지 않는다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