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182 : 가심歌心

 


벚나무는 확실히 일본인의 가심歌心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적어도 일본인 아저씨, 아줌마의 마음은 말이다
《요네하라 마리/조영렬 옮김-문화편력기》(마음산책,2009) 210쪽

 

  ‘확실(確實)히’는 ‘틀림없이’나 ‘참말’이나 ‘참으로’로 손봅니다. “강렬(强烈)하게 자극(刺戟)한다”는 “크게 건드린다”나 “세게 건드린다”나 “몹시 흔든다”나 “드세게 뒤흔든다”나 “세차게 휘젓는다”처럼 다듬을 만하고, “아저씨, 아줌마의 마음은”은 “아저씨, 아줌마 마음은”이나 “아저씨, 아줌마 들 마음은”으로 다듬어 줍니다.


  한자말 ‘가심(歌心)’은 “(1) 시가의 내용에 들어 있는 뜻 (2) 시가를 읊고 싶어 하거나 이해하는 마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시가(詩歌)’는 “(1) 시문학 (2) 시노래”를 뜻한다고 하는군요.

 

 일본인의 가심歌心
→ 일본사람 노래마음
→ 일본사람 시넋
→ 일본사람 노래넋
 …

 

  국어사전에서 ‘가심’을 ‘시가’라는 한자말을 써서 풀이하지만, 이렇게 하면 자꾸 말만 늘어납니다. ‘가심’을 꾸밈없이 바라보아야지 싶습니다. 예부터 시와 노래는 하나예요. 시를 짓는 마음이란 노래를 짓는 마음이요, 노래를 부르는 마음이란 시를 읖는 마음입니다. 곧, 일본 겨레이건 우리 겨레이건, 시나 노래를 즐길 적에는 한결같이 ‘노래마음’이요 ‘시마음’입니다. ‘노래넋’이자 ‘시넋’입니다.


  ‘가심’을 말하거나 ‘시가’를 말하려면 끝이 없습니다. 새롭게 생각하면서 새롭게 말을 지을 줄 알아야 합니다. 새롭게 바라보면서 새롭게 마음을 살찌울 수 있어야 합니다. 4346.11.6.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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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는 틀림없이 일본사람 노래넋을 세차게 흔든다. 적어도 일본 아저씨, 아줌마 마음은 말이다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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