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옷 입고 바람 가르는 어린이
새옷을 얻은 사름벼리가 신나게 달린다. 하루하루 무럭무럭 자라는 만큼 몸이 얼마나 자라는가를 잘 느끼는 듯하다. 하루 동안 실컷 뛰놀지 못한 날이면, 잠자리에 들기 앞서 땀을 쭉 뺄 만큼 혼자서 달리고 뛴다. 버스정류장 앞까지 가는 길에도 혼자 먼저 저 앞으로 달렸다가 돌아오기를 여러 차례 되풀이한다. 바람을 가르고, 바람을 듬뿍 쐰다. 바람을 마시고, 바람처럼 배롱나무 곁을 스치고 달린다. 4346.9.2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