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074) -의 액수 1 : 돈의 액수
그때마다 쓸 수 있는 돈의 액수를 정해 주셨는데 무엇이든 과한 것은 금물이라는 선생님의 생각에 따라 아주 적은 금액만 쓸 수 있었다
《강성미-내 아이가 사랑한 학교》(샨티,2013) 274쪽
‘정(定)해’는 ‘밝혀’나 ‘알려’나 ‘말해’나 ‘이야기해’나 ‘가르쳐’로 손봅니다. “과(過)한 것은 금물(禁物)이라는 선생님의 생각에 따라”는 “지나치면 안 좋다는 선생님 생각에 따라”나 “지나치면 나쁘다는 선생님 생각에 따라”나 “지나치면 안 된다는 선생님 생각에 따라”로 손질하고, “아주 적은 금액(金額)만”은 “아주 적은 돈만”이나 “아주 적게만”으로 손질해 줍니다.
‘액수(額數)’는 “(1) 돈의 머릿수 (2) 사람의 수”를 뜻하는 한자말입니다. 이러한 한자말을 쓰자면 쓸 수 있지만, 굳이 안 써도 된다고 느낍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쓸 수 있는 돈을 알려주셨지만”으로 다듬을 수 있고, “돈을 얼마나 쓸 수 있는지 알려주셨지만”으로 다듬을 수 있어요. “돈의 액수”를 굳이 “돈 크기”나 “돈 부피”처럼 다듬을 까닭 없어요. 그냥 “돈”이라고만 하면 돼요.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처럼 쓸 까닭 없이 “마실 수 있는 물”이라고만 하면 됩니다. 한국사람이 쓰는 한국말은 이와 같은 얼거리예요. 억지로 어떤 서양 말법이나 말틀에 꿰어맞추면서 써야 하지 않아요. 이를테면, 한국말에는 관사가 없지만 서양말에는 관사가 없어요. 한국말에 구태여 관사를 새로 지어 써야 하지 않아요. 그리고, 서양말도 굳이 한국말처럼 관사 없이 써야 하지 않습니다.
쓸 수 있는 돈의 액수를
→ 쓸 수 있는 돈이 얼마인가를
→ 쓸 수 있는 돈을
…
우리 어른들부터 즐겁고 슬기롭게 한국말 잘 가꾸어, 우리 아이들 누구나 즐겁고 슬기롭게 한국말 익히며 쓰는 길 밝히기를 빕니다. 아름답게 쓸 말을 생각하면 됩니다. 기쁘게 웃으며 어깨동무할 말을 헤아리면 됩니다. 4346.5.25.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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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쓸 수 있는 돈을 알려주셨는데 무엇이든 지나치면 안 된다는 선생님 생각에 따라 아주 적게만 쓸 수 있었다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