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45] Give Day 기브데이

 겉보기로는 한글로 적는다 해서 한국사람이 한국땅에서 쓸 만한 한국말이 되지 않습니다. “기브데이에 해피빈과 미친을 맺으면, 콩스코어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기브데이 페이지가기” 같은 말마디가 우리가 쓸 만한 말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일제식민지에서 풀려나 해방을 맞이하던 1945년 무렵, 지식깨나 있다는 사람들은 돈벌이를 찾아 ‘일본말 배우기’에서 ‘영어 배우기’로 훌러덩 넘어갔습니다. 일제식민지 때에는 일본말을 배워야 돈벌이 구멍이 나왔고, 해방 뒤에는 일본제국주의 뒤를 이은 미군정한테 붙어야 돈벌이 구멍이 나오기에 영어를 배우려고 했습니다. 이무렵, 일본말에다가 영어를 배운다고 하면서 정작 우리 말글은 안 배울 뿐 아니라 내동댕이치던 지식인들을 바라보며 혀를 끌끌 차던 이들은 앞으로 이 나라 말글이 어찌 될까 하고 몹시 걱정했습니다. 이무렵 걱정하던 엉터리 말삶은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이제 아무렇게나 말을 하든 영어로 이런 말 저런 말 껍데기로 치레하든 사람들 스스로 무엇이 똥이고 무엇이 된장인지를 가리지 못할 만큼 뒤죽박죽이 됩니다. 참으로 ‘기브데이’란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주는 날’이 아닐는지요. ‘해피빈’이란 무엇일는지요. ‘즐거운콩’이 아닌지요. ‘미친’은 또 무엇인지요. 머리가 돈 미친인가요 영어로 줄여서 쓰는 누리말인가요. ‘콩가게’나 ‘콩집’이라고는 못하고 ‘콩스토어’라 말할 까닭이 있는가요. 우리는 한국사람 맞나요. (4344.3.3.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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